작품의 재료인 흙, 나무, 아연판, 왁스 이 재료들은 대상이 아닌 여백에 두께를 주며 음각이라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재료들을 사용하는 이유는 스스로 두께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 두께는 존재의 무게를 부여하고, 여백에 밀도를 만든다. 평면, 조각, 부조, 판화 사이의 경계에서 여백의 밀도가 대상과 여백이 서로를 지지하며 존재하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준다.
선명한 형태와 의미의 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더하는 방식이 아닌 덜어내는 작업을 한다. 드로잉을 통해 직관적으로 그려진 형태와 질감 화면과의 거리, 재료의 비율과 간격을 조정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 미세하지만 다른 차이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각 작업마다의 조금씩 다른 방식의 그리기, 문지르기 깎아내기 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마주침에서 시작해 작업으로 완성되기까지 오래 머물러준 것들을 감각으로 읽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었다.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원본과의 거리감을 통해 이미지가 하나의 형태로 완결되지 않고 보는 이의 감각 속에서 다시 구성되길 바란다.
works
패널에 장지,백자토,동양물감 채색
69.6 x 27.3 x 5cm
2025
패널에 장지,백자토,분채,음각
116.8 x 72.7 x 5cm
2025
함석판에 부 식
16 x 27.3 cm
2025
패널에 흙, 흑연 동양 물감 채색
25 x 35 cm
2025
캔에 드로잉, 아연판에 부식
16x11cm
29.7x11,18.7x 29.7cm
2025
패널에 장지,백자토,동양물감 채색
34.8 x 27.3 x 5cm
2025
아연판에 부식, 스프 레이
16 x 11cm
2025
패널에 장지,백자토,분채
유화물감 채색,음각
27.3 x 27.3 x 5cm
2025